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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04/07/26] Queer as folk

우연히 다른 블로그에서 알게된 시리즈인데..
Home CGV에서 시즌2를 방영중이다.

동성애자들의 얘기라고 하기에 뭔가 사회적 또는 심리적 관점의
드라마를 기대했다.
결과는 그들이 추잡해 보였다.
나는 동성애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조금은 다를 줄 알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도 그것을 혐오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깨달았다.

이 드라마는 나의 예상(그들의 사랑도 아름답다거나, 이성애와
다른 것은 상대의 겉모습 뿐이거나..등등)을 완전히(비웃듯이)
빗나가게 한건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대충보면 더럽다는
생각마저 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이야기를 다보고 난 후 내가 알게된
사실은 지금까지의 의식적인(혹은 그럴듯 하게 보이기 위해서)
나의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을 확실히 진심으로 바꿔 놓았다.

서로 만나면 섹스를 탐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왠지 불순
한 그것들이 우리 이성애자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

다만 상대의 생김새가 다를뿐 내가 여성에게 느끼는 감정과
욕망도 결국 똑같은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할 뿐이란 거다.

물리적 대상에 대한 어색한 느낌일 뿐 결코 혐오할 필요도 없다.

남자가 여자의 몸을 탐하는건 야릇한 감정으로 봐주면서,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탐하는건 추잡해 보인다는게 결국 어색함
일 뿐이란걸 이제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마다 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가 느낀(아니
깨달은) 교훈은 그리 작지 않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를 계속 볼 생각은 없다.

깨달았을뿐 어색하지 않게 보아줄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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