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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폭스바겐 Passat TSI Sport 10,000KM 주행 후 느낌..



작년 12월에 그동안 타고다니던 오래된 차를 버리고, 새차를 구입했다.
여러 제품을 고민했지만, 연말 프로모션등 여러가지 장점으로 처음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폭스바겐 Passat TSI Sport를 선택....

국내에서 폭스바겐이라고 하면..특히나 Passat라고 하면 당연히 TDI를 생각한다..주유소에 들어가면 알게된다.. "디젤이죠??" 라고 묻는다..
"아뇨..휘발유..휘발유!!!" 또는 "휘발유 가득!!" 이라고 해줘야 될정도다.

동호회에만 가도 당연히 선택은 TDI고 TSI(또는 TFSI)를 선택하는 사람은 별종에 가깝다.
당연히 TDI Sport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토크와 연비라는 유혹과 별도로 이상하게 잡고장 또는 잡소리등의 클레임이 꽤 있었다.
물론 동호회라는게 같은 제품 쓰는 사람이 모여있다보니 엄청 문제가 많은 것 처럼 착시현상이 있을 수도 있고, 침소봉대 되는 경우도 있다.
그 반사적인 현상으로 게솔린 엔진 버전은 별다른 만들이 없고, 200마력 직분사 터보의 유혹도 한몫을 했다.

처음 차를 사서 여기저기 다니느라 유류비가 좀 많이 들어갔다(더불어 무려 프리미엄 게솔린을 먹여준다..).. 시내연비를 볼때 마다.. TDI 살껄 하고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녀석 그르릉 거리는 엔진음은 어느덧 날 만족하게 해준다.

1. 주행
이녀석의 주행 성능에 대해 얘기한다면, 토끼털을 쓴 치타라고 하면 좀 오버스러운가?
외형은 동네 어디서나 쉽게 볼만한 일반적인 세단(거기다 무려 별로 수입차 스럽지도 않다.)이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특유의 그르렁 거림은 "어이 주인양반.. 많이 쉬었으니.. 한번 밟아줘.. 좀 거칠게!!!" 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말만 하는 녀석이면 "허풍쟁이 녀석!!" 하고 대해주겠지만, 이녀석의 가속력은 속도에 욕심을 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이 가격에(4850만원) 국산 차량을 산다면 마력도 엄청 높고 배기량도 훨씬 높은 차들을 살 수 있다. 그런데.. 타보시면 알지 않는가? 국산 차 뻥마력!! 물론 요즘 제네시스 쿠페 같은 차들은 참.. 잘나간다.. 욕심내는 차 중에 하나다. 특히 수동 미션으로..

주행에서 이녀석 한가지 아쉬운게있다. TDI모델은 무려.. DSG미션을 달고 있는데, TSI 모델은 왠일인지 딥트로닉을 달고있다..(이런!!! 실망스러울 수가..) 이녀석이 DSG를 달고 있으면 어떨까? 자꾸 궁금해진다...

현재 최고속(5분이상)으로 밟아본건 205KM/hour....(일부러 새벽 텅빈 고속도로에서 테스트 해봤다...) 이속도에서도 전혀 차체의 불안함이나, 코너링시 드라이버에게 뭔가 불안감을 남기지 않는다..(물론 타이어등의 접지력도 한몫을 하겠지만, 기본적인 하체 및 차체의 강성이 남다르다는걸 항상 느낀다.)

교차로에서 1차선 진입하여 악셀레이터 오프 없이 그대로 다시 1차선에 부드럽게 안착해주는 맛은 느껴보면 느낄수록 대견하다..(차가 많을때 이런 테스트 하면 위험하다는거 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거에요.. 새벽에 아무도 없을때 가끔씩 해보세요... 아..잘못하면 차 뒤집히는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충분한 능력을 차가 가지고 있을때만 하는것도 아시겠죠?)

2. 인테리어
전체적으로 무난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Sport 라인은 버킷시트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아주 전문적인 레이싱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일반적 공도에서의 주행시에는 몸을 딱 잡아주어서 안정적이다. 버킷시트가 불편하다는 분들도 있다. 주행시 다리는 편안하게 살짝 벌리는(?) 자세에서는 버킷이 허벅지를 압박하기 때문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무난 재질의 프라스틱(약간 탄성이 있는)류와 실버톤과 우드톤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개인적 취향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가격대비 허접해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정도면 타고 다니는데 싸구려티는 나지 않는다.

뒷자석은 직접 타보진 못했지만, 타시는 몇몇 지인들 얘기로는 아주 안락하다고 한다. 그분들의 탑승 경험으론, 그렌져같은 국내 차량과 BMW같은류의 수입차인데.. 종합해보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전체적인 버튼의 배치도 불편감이 없이 시인성 좋게 부착되어있으며, 첫 승차때도 익숙치 않아 어리버리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되어있다.

생각외로 수납부가 크고 적절히 갖춰져 있어서, 물건들이 어쩔줄 몰라서 돌아다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3. 익스테리어
위사진에서 대략 알 수 있지만, 멋드러진(튀는) 디자인의 "나 수입차요~~" 하는 맛은 없는 평범한 디자인이다. 옆모습은 금방 튀어나갈 듯한 자세를 갖추고 있고, 앞모습은 얌전하다.

한가지 불만은 뒤에서 보면 왠지 차가 무척 작아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생각외로 내부 공간도 적당하고, 특히 트렁크는 과장하면.. 화물차 급이다..(-,.-)


4. 기타
국내에 수입된 Passat는 옵션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화려하다. 어뎁티브 헤드라이트, 사이드 라이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측 센서, auto hold등 많고도 많다. 각 옵션들과 더불어 숨어있는 기능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동호회 등에서 새로운 기능 알아내서 올리는게 소일거리가 될 정도다.

TSI는 미국식 차량이 국내에 수입되다 보니, 유럽식이 수입되는 TDI 가지신 분들이 좀 신기해하는 차이들이 좀있다. 후진등이 둘다 들어오거나, 도어 라킹시 빵! 소리가 나거나하는... ^^;;

간혹 차를 같이 타시는 분들이 이거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네.. 라고 많이들 말씀하신다.
내가 봐도 국산 세단들보다 조용하지 않다. 직분사 엔진 특유의 사운드도 있고, 타이어가 스포츠 타입이다 보니 노면 소음도 많이 올라온다. 조용한 차를 살거라면 국산 차량이나, 일본차량을 선택하는게 현명하다.

사실 노면음은 소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엔진음은 적당히 몰아본 입장에서 듣기 좋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옆사람과의 대화나 음악감상등을 방해할 정도의 소리가 아닌, 차가 어느정도 엔진을 사용하지 알 수있게.. 반응하는 소리정도.. 뭐라고 말로 하기 힘든데.. 시승기회가 있다면, 시승을 통해 들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5. 총평
솔직히 차 가격이 싼 차는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아주 비싼차도 아니다. 정말 독일 국민차라는 말이 어울리게 적정한 수준의 가격인 것 같다. 특히나 좋은 기회에 더 싸게 샀으니, 상대적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대더 차를 살 계획이 있고 되도록 이런 느낌의 차를 선택할 생각이다. 편안하게 탈수 있고, 달려줘야 할때 불안한 느낌 없이..쭉 잘 달려주고, 많이 튀진 않지만 나름의 성격을 가진차...

개인적인 만족도를 표현한다면, 10점 만점에 9.5점.. 5점은 하부소음에 조금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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