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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Minds

대한민국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 조건

*경고 : 이 글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을 수 있고, 또한 황당한 비약이 포함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은 후 황당함이나 허무함으로 마음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글쓴이는 책임이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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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국내 인터넷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가?)에서 현재 국내 인터넷 업계에 대해서 조금 얘기했었다.

그 이야기에 이어서,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얼마전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인터넷 사용자(20대 : 가장 활발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자층)를 대상으로 UR(User Research)를 진행한 적이 있다.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 했었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이트는 3-4개로 한정되어 있고, 더구나 모든 출발점은 네이버이다(하물며 다음마저 네이버에서 검색한 경우도 있었고, 타인의 싸이월드도 네이버를 통해서 방문한다.)

더구나,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 이외의 사이트(empas, paran등등)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보편화 되어있는 듯하고, 점점 심화되는 듯하다.

더욱이 자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에 대해 특별한 니즈도 없었던 듯 하다. 어느정도 만족한다는 얘기다.

많은 블로거들은 이에대해 반론을 제시하겠지만, 이런 상황은 대다수 우리 주변에 있는 사용자들의 얘기인 것 같다.


예로 Youtube가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하고도 크게 실적이 나지 않는(초기인 만큼 성급한 판단일지도..)것은 실제로 사이트의 완성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결과가 정말로 보편적인 것이라면 Youtube라는 사이트를 몰라서 안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많은 블로거들은 이런 결과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내생각에는 이미 블로깅을 하거나 RSS를 구독하고 있다면 전체 인터넷 사용자중 아주 높은 수준의 사용자일 지도 모른다.

또 한 예로 얼마전 국내 Bittorrent 사용자들이 주로 모여있는 모 포럼에 이런 상황을 대변하는 게시물을 본적이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주 좋은 정보를 올린데 대한 감사의 글과 해당 사이트에 대해 좋아 보인다는 평가까지 댓글로 올라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ittorrent를 사용할 정도면 인터넷에 많이 익숙하다고 생각할 만도 하다.

그러나, 생각외로 왠만한 사람은 다 알것 같은 사이트도 모른다.

이런 정도 환경이면 다른건 보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인터넷은 이미 네이버로 끝난다!! 라고 단정해도 한동안은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그걸 한번 고민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 조건은

첫째, 탄탄한 기술기반이어야 한다.

자본으로도 넘어서기 쉽지 않은 기술적 장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me2day는 전후사정이 어찌되었든, 독창적인 SN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적 장벽이 높지 않다 보니 자본이 탄탄한 업체가 쉽게 모방하게 되고 더욱이 인터넷의 인프라를 가진 업체의 입장에서는 더 빠르게 성장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소위 죽을 쑤고 있지만,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를 대형 포탈 업체가 모방하여 출시하기도 했다.

afreeca의 경우는 기존의 동영상 시장이 서버전송 기술 기반임에 반하여 P2P전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On demand 방식이 아닌 Live방식을 사용하므로써 서비스적인 특징과 P2P전송에 더욱 최적화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냈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한 다음afreeca와 유사한 컨셉으로 potplayer 를 출시했지만 기술적 우위를 쉽게 점하지 못함으로써 거대 자본의 잇점을 제대로 못살리고 있는(사실 기술이외의 저작권등 더 많은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것은 이런 탄탄한 기술기반이 쉽게 넘어설수 없는 장벽임을 어느정도 얘기해준다.


둘째, 기본적 생존을 위한 명확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현재 인터넷 서비스에서 제일 막강한 수익모델은 광고다.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가 광고모델을 수익모델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광고매체로서 인정을 받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쉽지않은 정량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물론, 제대로 성공하기위해서는 광고모델을 수익모델로 확정할만큼 사용자가 많고 실제 그만큼의 트래픽을 발생시켜야한다.

그러나, 기본적 생존을 위한 수익모델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것이다. 최소한 대한민국이 가진 물리적 한계(인구등)에서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광고 한가지에 기대기는 리스크가 작지않다. 더구나 시작하는 서비스가 이런 정도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장단계에 누군가 자본을 투자해 주어야 하는데 요즘 VC에서 투자 받아봐야 몇억 수준이고 이는 왠만한 조직이 1년도 운영하기 힘든 수준이다.

Cyworld의 기본 수익모델은 디지털 아이템 판매였다. 그리고, 그 모델은 작지않은 규모의 성공을 보여주었고, 이런 수익모델이 결코 후지지 않다는 걸 증명해준다.

현재도 Cyworld는 SN서비스중 가장 수익구조가 탄탄한 서비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기본 생존 조건을 만족시켜줄 수익모델은 필수적인 요소다.


셋째, 타겟층을 주변의 평범한 사람으로 돌려라.

어느순간 부턴가 많은 서비스들이 주변의 얼리어뎁터 계층이나 수준 높은 사용자를 타겟으로 출시되는 것 같다.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모델은 평범한 사람이 받아들이기 무척 어려운 것들이다.

이는 실제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되었다기 보다 UR의 과정에서 UR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의 대표 그룹이 20대 대학생으로 블로그를 자주 사용하며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가?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의 대표 그룹은 그냥 네이버 사용자이다.

흔히 생각하는 컴퓨터의 컴자나 인터넷의 인자도 잘 모르는 그냥 평범한 사용자, 다음네이버에서 검색해서 가는 사용자, 쇼핑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상품평과 가격을 보고 결정하고, 궁금한게 있으면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마치 일기장이나 미니홈피나 포토앨범이라고 알고있고,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가기위해선 네이버에서 로그인후 나오는 블로그 가기를 클릭해야만 갈 수 있는 사용자이다.

그런 사용자를 못잡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인터넷의 생태계를 얘기하고, 블로그 문화를 얘기할 정도의 사용자가 몇명이나 될 것이며, 그런 사용자가 요구하는 서비스가를 평범한 네이버 사용자가 요구하는 서비스와 어느정도 일치하겠는가?

인터넷은 특정한 그룹을 위한 것이어선 성공하기 어렵다.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서비스가 성공하는 곳이다.


식견이 부족한 관계로 너무 당여하고 뻔한 것만을 얘기한 듯도 하다.

그러나, 알고도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위의 세가지 중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세번째의 경우 UR단계 부터 이미 평범한 사람을 배제하고는 평범한 사람들이 써주길 바라는 서비스도 부지기수다. 소 뒷걸음에 쥐잡히길 원할 거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땅을 파보는게 어떤가? 혹시 100원짜리 하나라도 줍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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